수영일기

수영일기 11일차 - 첫 자유수영

with- 2018. 3. 28. 23:13


같은반 어머님이 초급레인에서 한소리 듣고 유아풀로 쫓겨났다고 해서 엄두도 못내고 있던 자유수영.
유아풀에서 몸풀고 레인 한 바퀴라도 돌아보겠다고 처음으로 짐싸서 다녀왔다.

멀리서 본 초급레인에는 10명이 넘는 사람이 있었고 자유형 배영 등등 속도는 느리지만 영법에 맞게 수영하고 있었다. 바로 들어가기 뭐해서 일단 유아풀로 풍덩. 저녁이라 뿌옇고 지저분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서늘하고 맑은 물이었다.

처음엔 킥판 없이 자유형 한 번 해보고, 자세가 안 나와서 바로 킥판 찾아들고 재입수. 마침 옆에 계신 어머님과 인사를 나누게 되어서 킥판 갖고 자유수영 초급레인에 가도 되는지 여쭤봤더니 괜찮다고 가도 된다고 하시면서 킥판 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빼보라고 하신다. 어머님 말대로 빼고 한 바퀴 돌고 겨우 도착. 어머님이 웃어주심 ㅎㅎ (그러면서 인상이 좋다고 조카를 소개시켜주신다며 조카에 대해 마구 말씀해주신다... 잘봐주셔서 감사하지만 부담스러워서 사양했다.)

용기를 얻어 초급레인으로 입수. 첫 바퀴는 킥판과 함께 자유형. 스트로크 하면 속도가 나는데 발차기로는 나가지 않는다. 레인 끝까지 한 번에 가보려고 사이드 호흡 길게하고 돌아오면 발이 가라 앉음. 결국 중간에 잠깐 멈췄다가 출발. 사람들 멀리 있을 때 킥판 없이 눈치껏 돌아보기. 레인에 있던 분들이 내 자세를 보셨는지, 한 분은 배운 대로 하는 것 같다고 어깨롤링하는 걸 칭찬해주시고 한 분은 호흡할 때 발차기를 안하고 있고 머리가 들린다고 알려주셨다. 내 머릿속에선 머리도 안들고 발차기도 잘하려고 신경쓰는데도 내 몸이 생각처럼 안 된다. ㅜㅜ 따로 놀고 있음

천천히 하니까 강습보다 지치지 않는다. 강습 때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. 근데 얘기하느라 연습을 많이 못했다. 수영장에서 말거는 사람 짱많아. 그래도 마지막 분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됐다.